2024.05.12 (일)
노래강사 강은비 인생을 노래하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에 당당하게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사실 행복을 느끼는 것은 쉽다. 행복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그저 그런 날로 힘들게 살아들 가고 있다. 행복에 대한 생각만 바꾸면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이 있다. 불행한 삶을 거부하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가는 노래교실 강사를 만나 본다.
강은비(본명 김도경)는 고양특례시, 파주시, 김포시, 서울 서부 지역등에서 이름난 노래강사다. 감성이 풍부하고 호소력 있는 가수로서 수많은 노래대회에서 대상을 받거나 상위권에 입상한 경력으로 가수 실력은 일찍이 입증되었지만 본인은 노래강사로서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다. 지금은 현재 하는 일에 아주 만족하고 행복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수없는 난관을 해결해야만 했다.
어려서부터 노래 잘하기로 소문이 나서 학교 학예회 발표나 행사가 있으면 단골로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러 인기를 독차지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가수가 되는 것을 집안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몰래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다니며 노래를 배워 실력을 키워 나갔지만 공개적으로는 노래를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힘들기만 했다.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어 이제는 달라지려나 기대했으나 변한 것은 없었다. 시댁도 완고한 유교 집안이라 여자가 밖에 나도는 것을 싫어했고 더군다나 무대에 서서 활동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이 안되었다. 그런 와중에 도회생활에서 시골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농촌 일을 하는 것이 낯설기만 했고 힘든 나날이 계속되어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며느리로서 농촌 일을 거들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일이 손에 도저히 익지 않아 모든 일이 너무나 힘들 뿐이었다. 돌아오는 것은 일 못한다는 꾸중뿐이었다.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었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먼 생활이 계속되었다. 안되겠다 싶어 결국 시어머니와 힘든 담판을 지어 노래 강사가 되는 길을 가기로 허락받았다. 노래에 소질이 있어 가수의 길도 생각해봤으나 지방공연 등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 잦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접기로 했다. 하지만 그동안 집안 몰래 꾸준히 노래를 연습하여 크고 작은 가요제에 참가하여 대상, 또는 1등상 등을 수없이 받으면서 꾸준히 노래 실력을 키워 왔다.
본격적으로 노래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마쳤다.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노래강사 자격증,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여 노래를 가르치는 일에 뛰어 들었다. 너무나 행복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었다. 노래 한 곡을 새로 만나면 이 노래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금방 생각이 떠올랐다. 곡 분석, 발음 하는 법에서부터 한 소절 한 소절 음정 박자를 정확히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감정 이입시키는 법등을 지도하다 보면 금방 시간이 지나갔고 노래에 따라 변용하는 법을 제시하여 노래를 보다 맛깔스럽게 호소력 있게 부르는 법을 가르쳤다.간간히 난센스 퀴즈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소개하여 노래 수업에 재미를 더했다.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노래 교실을 여러 군데서 하고 있어 이리 저리 먼 길을 오가야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하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 지도하면서 성격도 서서히 변해 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상당히 직선적이어서 예전에는 사람들과 부닥치는 일이 가끔 있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많이 부드러워졌다. 특히 고양시 대자동에 있는 비룡정사에서 노래교실을 열며 보인 스님과 인연이 되어 법문도 듣고 상담도 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깊이 깨
게 되고 나아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래의 소중함을 새로운 차원에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노래 한 곡에 귀한 부처님의 법문이 들어 있고 인생이 녹아 있음을 알게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절감하니 하는 일이 신이 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여 함부로 대할 수가 없고 모두가 귀한 인연이라 여기고 오랜 만남을 이어가며 행복한 삶을 계속할 것이다.
강은비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파주지역에서 많이 하는데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어른신들을 모시거나 돌보는 일을 한다.노래를 불러 드리거나 목욕, 식사 시중을 거드는 등 다양한 일을 하는데 소소한 일 같지만 어른들이 만족해 하시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도 보람을 느끼며 이런 게 사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몇 년 전 부터는 재능 기부 봉사단을 이끌고 이 곳 저 곳 찾아가는 가요 콘서트를 열고 있다. 주로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때로는 경상도 전라도 등 먼 곳까지 진출하기도 한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출연하거나 사회자로서 활동하는데 관객들을 적극 참여시켜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수시로 펼쳐진다. 한바탕 신나게 놀다보면 누가 출연자고 관객인지 잊게 된다. 혼연일체가 되어 흥겹게 노래하거나 춤추게 만드는 것은 사회자로로서의 강은비의 힘이 엄청남을 실감하게 된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이 곧 이루어질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노래 강사 강은비를 통해 진정한 올바른 삶과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헤 보게 되고 이 사화가 나아가야 할 건전한 길을 찾게 된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