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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사망 3만3천명 넘어…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의 희생자가 일주일 만인 12일(현지시각) 현재 3만3천명을 넘어섰다. 최근 20년 동안 발생한 지진 피해 가운데 여섯번째로 큰 규모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날 이번 지진으로 숨진 이가 2만960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쪽 사망자수 3574명을 합하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수는 3만3179명이 된다. 지난 20년 동안 발생한 전세계 지진 피해 가운데 사망자수 기준으로 여섯번째다. 이번 지진보다 희생자 수가 많았던 것은 2010년 아이티(22만2천여명), 2004년 인도네시아(16만5천여명), 2008년 중국(8만7천여명), 2005년 파키스탄(7만3천여명), 2004년 스리랑카(3만5천여명에) 뿐이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선 정확한 사상자 집계마저 어려워 실제 희생자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생존 ‘골든 타임’인 72시간을 한참 넘겨 6일 만에 살아남은 이들의 구조 소식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파레틴 코카 보건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165시간 만에 아디야만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생존한 채 구조된 44살 나임 하님의 구조 영상을 올리고 “우리 중 한 명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남색 스웨터를 입은 어린 소녀가 구조되는 영상을 올리면서 “150시간 만에 돌아왔다. 언제나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도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17살 소녀가 건물 잔해 속에서 159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에서는 153시간 만에 자매가 구조됐다. 또다른 문제는 막막한 재난 복구다. 무라트 쿠룸 도시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지금까지 지진 피해지역 건물 약 17만2천채를 점검한 결과 2만5천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거나 철거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진 생존자들은 영하의 추위, 전염병, 추가 여진 우려 등 2차 재난에 노출돼 있다.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방치된 주검들이 식수를 오염시킬 수 있고, 생존자들이 모인 이재민촌 역시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 식수와 식량이 부족하자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너진 집에 들어가 귀중품을 훔치고 금고를 터는 일, 상가에 들어가 생필품을 훔치는 사례가 피해지역에서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느린 구조 상황과 피해지역의 열악한 환경에 시민들이 분노를 표하면서, 이번 사태는 책임자 처벌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 ‘세기의 재난’으로 집권 20년 만에 정권을 잃을 위기에 놓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약탈자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키르 보즈다그 법무장관은 내진 설계를 하지 않은 건물 책임자 131명이 불려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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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추위·굶주림·전염병…생존자 2차 대재앙 직면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거대한 폐허더미로 바꿔놓은 규모 7.8의 대지진으로부터 나흘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생존자들은 여전히 추위와 굶주림, 절망에 시달리고 있다. 2살 아기가 매몰 79시간 만에 구출되는 등 곳곳에서 기적적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잔해 아래 깔린 사람들의 인기척이 잦아들면서 희망도 꺼져가는 모양새다. 피해 규모가 광범위해 신속한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탓에 현지에선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추위와 기아, 질병 등 2차 피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피해지역에는 때아닌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는 15도 낮은 상황이라면서 이로 인해 이번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WHO의 지진 대응 담당자인 로버트 홀든은 9일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생존자가 끔찍하게 악화하는 상황 속에 야외에 머물고 있다"면서 "물과 연료·전력·통신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들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초 재해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2차 재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강진의 진앙에 위치한 튀르키예 동남부 도시 카라만마라슈에선 전체 건물의 약 40%가 파손됐다. 튀르키예 당국은 자국 내 건물 6천500채가 붕괴했고, 손상된 건물의 수는 셀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시리아 주민 중 일부는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지대에 있는 시리아 난민 캠프로 향하기도 했다. 데이르 발루트 지역 난민 캠프에서 외신 기자들을 만난 시리아 여성 두아 가드반(21)은 휴대전화기 속 아기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다 연신 입을 맞췄다. 그는 붕괴한 건물에 묻혔다가 수 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남편과 아기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발견 당시 남편은 생후 40일 된 아기를 꼭 끌어안은 채 숨이 멎어 있었다. 추위에도 맨발을 드러낸 가드반은 "그들은 함께 매장됐다. 남편은 그(아기)를 결코 품에서 놓지 않았다"면서 "난 아직도 내가 잔해 밖에 나와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여전히 잔해 아래 갇혀 있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시리아 난민 캠프는 천막촌인 까닭에 강력한 진동에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면서, 가드반처럼 머물 곳이 없거나 여진이 두려운 주민 상당수가 난민 캠프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그런 이들 중 한 명인 가야스 자르주르는 "작은 방에 30명이 난방이나 담요조차 없이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내전으로 이미 한 차례 터전을 잃고 잔다리스로 이주했다가 이번 지진으로 또다시 집을 잃었다는 그는 "우리는 몇 번이고 다시 유랑자 신세가 돼왔다. 오늘도 역사가 반복됐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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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7800명 넘어튀르키예 교민이 “추위와 배고픔에 식료품과 방한용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현지 구조 상황에 대해서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 속에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응급차나 중장비는커녕 사람들이 인기척을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거주 교민 박희정씨는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안디옥에서 4시간 거리 지인 집으로 간신히 피신했지만, 또 지진이 닥칠 경우 바로 밖에 나갈 수 있도록 외출복 차림으로 잠을 자고 현관에 꼭 필요한 물건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나 길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현지에서 본 구조 상황은 절망적이다. 도로가 막혀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사람들이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려워, 중장비 대신 일일이 손으로 잔해를 헤쳐가며 실종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중장비와 응급차는 들어오지도 못하는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다니면서 혹시 인기척이 나는지 사람을 불러보기도 하고, 애타게 소리 지르면서 찾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가 끊긴 데다 영하 6도까지 떨어진 날씨, 부족한 식료품은 생존자들도 위협하고 있다. 박씨는 “노약자들이나 아이들은 춥고 배고픔에 취약하다. 식료품과 방한용품이 지원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지진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공포스러웠고 아비규환이었다”고 떠올렸다. 6일 새벽,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큰 흔들림을 느낀 박씨 가족은 처음에는 책상 밑에 숨었지만 가구가 쓰러지자 탈출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전기가 모두 끊긴 암흑 속에서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겨우 집 밖으로 나갔지만 대부분 건물이 무너져 몸을 피할 곳이 없었다. 도로 한편 건물이 무너지자 “반대편으로 가라”고 소리치며 울부짖는 목소리가 거리에 가득했으며, 당시 2, 3도로 쌀쌀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옷도 챙기지 못해 잠옷 바람으로 나온 사람들은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아야 했다. 온 도시가 폐허가 됐기 때문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박씨는 하루를 꼬박 굶은 뒤 4시간 떨어진 매신 지인 집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튀르키예 출신 방송인 알파고 시나씨도 이 방송 인터뷰에서 현지 지원을 요청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건물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걸 수 없는 상황인데, 탈출한 사람들도 추운 날씨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성토했다. 또 “구조대도 오지 않아 사람들이 자기 목숨을 구하려고 주변에 있는 마트들을 약탈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시나씨는 지진 피해가 커진 원인이 대해 “대규모 지진이 예견됐지만, 빠른 경제성장에 내진설계를 갖춘 건물이 별로 없었다”면서 “한국에 1990년대 초기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었는데, 튀르키예는 삼풍백화점이 하나가 아니고 1만 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7,8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최소 5,800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에서도 약 2,00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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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하루 만에 사망자 4천명 넘겨AP,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주에서 2천921명이 숨지고 1만6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를 711명, 부상자를 1천431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33명이 사망하고 2천1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4천300여명으로 증가했고 , 부상자도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 수가 100~1천 명일 확률을 27%, 1천∼1만 명일 확률 47%, 1만 명 이상일 확률 20%로 예측했다.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AFP에 "추가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하는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USGS)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지에 거센 추위가 덮쳤을 뿐 아니라 여진도 이어져 구조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튀르키예는 7일까지 영하의 온도가 유지될 전망이고, 가지안테프 기온은 최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건물 최소 5천606채가 무너져 현재까지 잔해 속에서 총 7천800여 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총 10개 지역에 구조대원 1만여 명이 파견돼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은 구조 작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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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7.8 규모 강진 '최소 53명' 사망…시리아에서도 42명 숨져튀르키예에서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3명이 숨졌다고 6일(현지시간) AFP가 보도했습니다. 인근 국가인 시리아에서도 최소 4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주 누르다기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진 깊이는 24.1㎞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지역은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시리아와 레바논 등 국가에서도 지진이 느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시리아에서는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튀르키예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여진이 감지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진이 발생한 지 약 11분 후 6.7 규모의 여진이 진원지에서 북서쪽으로 32㎞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고, 19분 후에는 규모 5.6의 또 다른 여진이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가지안테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CNN과 인터뷰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1분도 안 돼 최대 8번의 매우 강한 여진이 발생해 집에 있던 소지품이 땅에 떨어졌다"며 "많은 이웃이 지진 이후 집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는 튀르키예 중부 지역에서 규모 7.9의 지진이 10㎞ 깊이에서 발생했다고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지고 파손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집안 물건들이 강하게 흔들리는 장면과 함께 접시나 유리로 추정되는 물건이 깨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모든 시민의 안녕을 기원한다"며 "지진 관련 모든 조직은 경계 태세를 갖추고 최소한의 피해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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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어선 실종자 2명 추가 발견…"호흡·맥박 없는 상태"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된 가운데, 실종자 2명이 추가 발견됐습니다. 오늘(6일) 목포해양경찰서는 JTBC 취재진에 "이날 오전 11시 54분과 낮 12시 3분쯤 선내 선원 침실에서 실종자 2명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발견된 실종자들은 의식이나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고, 현재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날 새벽 3시 22분쯤에는 기관장인 65살 김모 씨가 선원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는 지난 4일 밤 11시 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12명이 탄 어선이 뒤집혔는데, 사고 직후 선원 3명은 뒤집힌 뱃바닥에 올라타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선장과 기관장 등 9명은 실종됐습니다. 이들은 통발 작업을 하던 승선원으로 7명은 한국인, 2명은 베트남인입니다. 생존자는 어선이 출발할 때부터 기우뚱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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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추모집회 ‘미신고’, 해산 절차 도입…유가족과 긴장 고조이태원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유족들이 기습적으로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광장 옆 세종대로에서 추모대회를 열었다. 경찰이 이를 미신고 집회로 판단해 해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께 지하철 4호선 녹사평역 분향소에서부터 추모대회 장소인 세종대로로 행진했다. 그러다가 예고 없이 서울광장에서 발길을 멈추고 분향소 천막 설치를 시작했다. 설치 지점은 서울도서관 앞 인도로, 서울시 관할 구역이다. 유가족들은 애초 행진 후 광화문광장에서 참사 100일 추모대회를 하기로 했으나 서울시의 불허로 장소를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로 옮긴 상황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분향소 설치를 저지하려다 뒤로 밀렸고 이후 서울시 공무원 70여명도 철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양측의 대치·충돌 과정에서 20대 유가족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결국 오후 2시10분께 분향소를 설치한 뒤 영정사진 159개를 올렸다. 이후 시청역 4번출구 옆에 무대 차량을 설치하고 추모대회를 시작했다. 유가족 150여명을 포함한 5천여명이 운집해 세종대로 왕복 6개차로 중 4개를 점했다. 유가족단체는 집회 신고를 한 장소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행진 신고만 했을 뿐 집회 신고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관할인 남대문경찰서는 오후 3시10분부터 “신고된 범위를 벗어난 집회”라고 안내하며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20조에 따르면 관할경찰서장은 불법 집회에 대해 자진해산할 것을 요청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해산을 명할 수 있다. 해산 절차는 ‘종결 선언 요청→자진 해산 요청→해산명령·직접해산’ 순으로 이뤄진다. 이날 도로 행진·집회 여파로 오후 3시3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14.2㎞까지 떨어지는 등 정체를 빚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정의당 소속 의원 수십명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평범한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비정한 행태에 분노한다”며 “오늘 희생자들을 기릴 자그마한 공간을 내달라는 유족들의 염원조차 서울시는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가족과 시민은 이날 오전 가족을 잃은 슬픔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와 네 개의 별이 달린 배지를 착용하고 행진했다. 네 개의 별은 각각 희생자·유가족·생존자·구조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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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현장 돌며 ‘환경 민원 제기’ 협박해 금품 뜯은 일당 구속아파트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자치단체에 환경 관련 민원을 넣겠다고 건설업체 측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공동공갈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비영리단체 간부 A 씨와 B 씨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에게 차명계좌를 빌려준 2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 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인천의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며 건설사 6곳으로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총 1억 4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흙을 반입하거나, 공사장 진·출입 시 차량 바퀴를 세척하지 않은 것 등을 빌미로 자치단체에 민원을 제기할 것처럼 건설사 측을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민원을 제기한 건설사 1곳은 지난해 공사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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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대형사우나 불…“1명 화상·92명 대피”오늘 오전 8시 10분쯤, 충북 청주시 분평동에 있는 6층 대형사우나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목욕탕 안에 있던 손님 1명이 1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고객과 직원 등 92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불은 시설 내부를 태운 뒤 1시간 1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3~4층의 사우나 시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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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단독 행사에 식사 모임까지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수어의날 기념식에 단독으로 참석했다. 김 여사는 행사에서 수어로 축하메시지와 함께 "여러분들의 손은 서로를 이어주는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어디서나 더 잘 보이도록 제가 손을 잡아드리겠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가 단독으로 공식 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에는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 단독으로 참석해서 신년덕담을 했다. 특히 김 여사는 덕담에서 "최근 해외 순방을 다니다 보니까 해외 정상들께서 저에게 한국 디자인, 한국 문화, 한국 패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물어보고 관심을 가진다"고 전하며 영부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고물가로 인해 설 연휴 장바구니 물가에 우려가 컸던 지난달 중순에는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았다. 대통령실은 봉사활동 차 대구를 방문한 김에 시장을 가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으나, 설 대목을 앞두고 '보수 정치 1번지'를 찾아 길거리 음식을 먹고 양말과 누빔한복을 사는 영부인은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식사 모임을 통한 여권 내 영향력도 다져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2일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신년인사회에서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번 모시겠다"고 한 김 여사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 10명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한 김 여사는 같은달 30일에 국민의힘의 나머지 여성 의원 11명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김 여사는 의원 자녀들의 안부를 묻는 등 가까이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며 의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의원들뿐만 아니라 지난 2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배우자들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지난 1일에는 대통령실 실무진급 직원들 30여명을 관저로 초대해 도시락 오찬을 가졌는데, 이러한 자리는 계속 이어질 거라는 전언이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사회적 약자와 관련한 일이다. 지난해 쪽방촌 생필품 전달 봉사, 한부모가족 행사 등에 참석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순방 때 인연을 맺은 옥 로타(14)군이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하기까지 꾸준히 챙겼다. 수술을 잘 마치고 귀국을 준비하는 로타군을 지난달 31일 대통령실로 초청해 회복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 여사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몇가지 의혹이 불거지자 '배우자'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전시기획 등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UAE 국빈방문 당시 김 여사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모친이자 초대 대통령의 부인이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와 별도의 친교만찬을 갖고, 문화·청소년 장관과 환담을 하며 '문화 교류'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교환했다. 스위스에서는 '예술가 리더' 행사에 참석하고, 취리히 미술관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의 알렉산더 졸스 회장과 면담을 하는 등 전문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선거에서 공약했던 대로 제2부속실은 만들지 않겠다는 방침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