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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제작자 5인이 밝힌 전에 없는 영화계 위기 상황 ‘산 넘어 산’

기사입력 2021.06.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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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영진, 이하 코픽)가 지난 23일 오후 코픽 영화교육지원센터에서 <기생충> <가려진시간>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나의 특별한 형제> <공동경비구역 JSA> ㈜명필름 심재명 대표, <결백> <재심> ㈜이디오플랜 윤기호 대표, <신과 함께> <대립군>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악인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와 함께 코로나19로 촉발된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상황을 토로하고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재원확보 필요성을 촉구하는 영화인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콘텐츠를 창작한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의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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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동연 대표는 “극장은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지만 OTT가 아주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영화계의 피해가 상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특히 CJ나 롯데 다 대기업인데 뭐가 힘드냐는 말도 듣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원석 대표도 “스크린쿼터와 불법 다운로드라는 큰 두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의 위기는 그 때의 위기에 비할 바 없이 큰 위기“라며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심지어 일주일 정도 파업이라도 해서 지금 영화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려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윤기호 대표는 “기획이 멈춰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이후 개봉도 걱정해야할 때”라며 영화계의 장기적인 위기를 우려했다.


    전에 없는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상황 속에서 영화발전기금의 고갈마저 눈앞에 닥친 상황이다. 원동연 대표는 <기생충> <미나리>를 예로 들며 “K시네마의 문화적 중요성을 근거로 영발기금이 아닌 국가로부터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심재명 대표는 “극장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영발기금 징수기한만 연장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영화산업 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은 영발기금에만 기댈 수 없다”며 “영화로 이익을 내는 모든 주체들이 기금을 내게 해야 하고 이를 위한 코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제작자 5인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보장 받기 어려운 제작자의 저작권을 정책적으로 담보해주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장원석 대표는 “OTT 플랫폼 속 영화 제작자의 현실을 들춰보면 사실상 하청업자”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곽신애 대표는 “‘이제는 OTT 콘텐츠를 제작해야하나’ 하는 압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IP로 부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수료만 받는데 그를 위해 공을 들일 이유가 있을까”라며 현재의 고민을 드러냈다. 윤기호 대표도 “제작사가 살아남을 수 없는 이유는 저작권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천 소스를 개발한 노력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동연 대표는 “영화계가 분야별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낼 만큼의 여력도 없을 만큼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심재명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 코픽의 책임과 역할이 무겁다”며 의견을 더했다. 이에 최재원 코픽 부위원장은 “영화산업의 생존가능성 뿐 아니라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위기”라며 위기의식에 대한 공감대를 얻기 위한 코픽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코픽 위원장도 “국회와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영화계의 한목소리를 정책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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