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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새 희망이 흐르는 산 – 충북 영동 갈기산, 월영산

기사입력 2021.12.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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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기획〉  영상앨범 산

    813회. 


    새 희망이 흐르는 산 – 충북 영동 갈기산, 월영산

     

     2022년 1월 2일 (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금강 줄기를 따라 전라북도 무주군에서 출발한 여정은 충청북도 최남단에 자리한 영동군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이 내려오며 크고 작은 산들을 빚어놓은 영동에서 숨은 명산으로 손꼽히는 갈기산과 월영산. 산세가 말의 갈기를 닮아 이름 붙은 갈기산과 달을 맞이하는 산이라는 뜻의 월영산은 맥을 나란히 하며 걷는 내내 금강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매력적인 산행지다. 선 굵은 산세만큼이나 좋은 기운을 나눠줄 것 같은 갈기산과 월영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금강에서부터 뻗어 오른 산줄기를 따라 갈기산 품에 들어선다. 초입부터 굵직한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길은 숲이 깊은 데다 햇살이 뒤늦게 들어와 겨울 공기가 더욱 알싸하게 느껴진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아래로는 금강이 그 뒤로는 천태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한 번 모습을 드러낸 금강은 올라서는 내내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일행을 따라온다. 


    저마다의 마음에 풍경을 담으며 오르는 길은 어느새 온통 바위로 뒤덮여 한층 까다롭고 험준해진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숨이 차오르고 다리는 천근처럼 무거워지지만 기묘한 바위와 굽이진 소나무, 유려하게 흐르는 금강의 조화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힘을 낸다. 밧줄을 잡고 거친 바윗길에 올라서면 마침내 갈기산 정상(585m)이다. 찬란하게 흐르는 금강과 더불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켜켜이 쌓인 산 능선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흐른다. 


    갈기산의 백미, 말갈기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그 산세가 말이 달릴 때 휘날리는 갈기를 닮았다는 말갈기능선. 거친 암릉이 장쾌하게 펼쳐지는 길은 마치 질주하는 야생마를 연상케 한다. 이런 갈기산을 두고 흔히 ‘외유내강의 미’를 지녔다고도 하는데, 험난한 말갈기능선을 넘어서며 유려한 금강의 풍경을 마주하게 되면 그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 그 길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자신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월영산으로 길을 이어간다. 


    월영산은 갈기산과 그 줄기를 잇고 있지만 길의 표정은 전혀 다르다. 바위들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 월영산의 길은 유순하고 부드러워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지고 얼굴엔 자꾸 웃음꽃이 피어난다. 하지만 내내 순하던 길이 정상을 앞두고 갑자기 거칠게 몸부림을 친다. 깎아지른 바윗길을 올라서서 마침내 월영산 정상(529m)에 닿으면, 맑은 하늘 아래 산굽이는 더 유려해지고 금강의 푸른빛은 더 뚜렷하다. 갈기산과 월영산, 그리고 금강이 그려내는 작품 위로 새 희망이 흐르는 풍경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난다.


    ◆ 출연자 : 박석신 / 화가, 오세진 / 작가, 트레일 러너

    ◆ 이동 코스 : 

    갈기산 주차장 - 갈기산 - 말갈기능선 - 성인봉 - 월영산 정상 - 금산군 제원면 / 총 8km, 약 6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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